발적현본(発迹顕本)

 부처님께서 임시의 모습을 벗고, 본래의 경계(境界)를 나타내시는 것을 발적현본(發迹顯本)이라고 합니다. 법화경의 행자로서 거동하신 대성인께서는 다쓰노구치법난 때에 내증(内証, 마음속의 깨달음)에서 본불님의 경계(境界)를 여셨습니다.
 이것은 『개목초(開目抄)』의 한 구절 등에서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니치렌(日蓮)은 다쓰노구치(龍口)의 참수장에서 범부(凡夫)의 목숨을 버리고, 구원원초(久遠元初)의 본불(本佛)의 혼백를 나타내어 사도국(佐渡國)으로 건너왔다」(취지)라는 뜻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대성인께서 다쓰노구치 법난 이후, 처음으로 본존님을 도현하신 것도 본불님의 거동이기 때문입니다.
고안(弘安) 2년(1279) 10월 12일, 대성인께서는 출세(出世)의 본회(本懐)로서 말법의 일체중생이 귀의해야 되는 본문계단(本門戒壇)의 대어본존(大御本尊)님을 도현하시고, 고안(弘安) 5년(1282) 10월 13일, 안상(安祥)히 입멸하셨습니다.